“계약 하면 경계표시 시설물 설치”…“시설 공사 막는다”
작년 말부터 영업 중단…골프장 카트 등 장비, 집기 옮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인 성주골프장이 이달 안에 국방부로 넘어갈 전망임에 따라 성주골프장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모임인 성주촛불지킴단,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성주농소·김천율곡시민대책위원회 등은 롯데가 국방부에 성주골프장을 넘길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에는 평소처럼 성주군청 앞 공용주차장, 농소면사무소 앞, 김천역 광장 등에서 10∼150여명이 모이는 사드배치 반대 집회를 연다. 이 단체들은 국방부가 성주골프장 주변에 부지 경계공사를 한다고 보고 공사장 입구를 막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주 촛불지킴단과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등 3개 단체 18명은 27일 서울 롯데상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롯데와 부지 교환계약이 이뤄지면 국방부는 곧바로 성주골프장 주변에 부지 경계표시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한다.

성주골프장 부지 소유권이 국방부로 넘어감에 따라 경계표시를 해야 하고, 특히 반대 주민과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부지 경계 표시물로 철조망을 사용할지, 다른 시설물을 사용할지 알 수 없다.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유권이 국방부로 넘어오면 경찰과 협조해 부지경계 공사를 할 것"이라며 "외곽 경비는 경찰이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성주골프장은 작년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해발 600고지가 넘어 매년 1∼2월에는 골프장을 운영하지 않고, 이번 겨울에는 사드배치 때문에 아예 골프장을 폐쇄한 셈이다.
골프장내 카트를 포함한 각종 이동식 장비, 집기 등을 모두 롯데 김해골프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 주변 초전면 주민은 "최근 대형트럭 20여대에 성주골프장내 카트, 집기 등을 실어 외부로 옮겼다"고 말했다.

아직 골프장 입구에는 롯데 측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소유권이 국방부로 넘어가면 군 측이 출입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외곽 경비는 경찰이 맡고, 골프장 부근 경비는 군이 전담한다는 것이다.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성주골프장(해발고도 680m)은 승용차로는 20∼30분 거리이다. 롯데상사가 보유한 골프장 총 부지는 178만㎡이다. 이 중 18홀짜리 성주 골프장은 96만㎡이고,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매입해 둔 임야이다.
성주골프장은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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