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지나고 따사로운 봄날이 다가 오면서 학교도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인하여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된다. 경찰관이자 다섯 살, 세 살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내 일인 것 마냥 가슴이 아파온다.

어린이 교통사고에서 어린이란 일반적으로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말한다. 우리 거창군에서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53건 중 4건이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이다. 최근 경찰에서는 스쿨존 법규위반 행위에 대한 범칙금과 벌점을 두 배로 강화하고 어린이 등하교 시간대에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학교주변에 경찰관을 배치하였으며 각종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그 결과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이 아닌 다른 일반도로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떻게 예방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큰딸과 함께 길을 걸어가던 중, 도로 건너편에 서있는 엄마를 보고 “엄마다!”라고 외치며 순간적으로 내 손을 뿌리치고 도로를 뛰어 건너가려는 딸아이의 팔을 간신히 잡았던 적이 있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어린이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차의 움직임을 판단하지 못하고 언제 어디로 갑자기 튀어갈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평소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노력은 물론이고 어린이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사고의 위험을 반복적으로 인지시키는 것!’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법을 숙지하여,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거창경찰서 경무과 경장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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