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城主)는 집을 지키는 신(神)이다. 성주풀이에서 “와가에도 성주요, 초가에도 성주요, 마지막에도 성주”라고 했듯이 성주(城主)는 우리 토속신앙에 등장하는 집을 지키는 신(神)이다.

성주신(城主神) 신앙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수백년 동안 집과 우리와 함께 해왔으리라고 추정된다. 이러한 신앙이 퇴색된 지금은 화재예방 측면에서 우리집을 지키는 것은 성주신이 아닌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기초소방시설은 간단한 설치와 유지관리의 편리성, 저렴한 가격 등으로 주택의 안전지킴이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주택의 기초소방시설 보급 관련 선진국 사례를 보면 미국의 경우 소방시설 보급률 22%였던 1977년 주택화재 사망자가 5860명이었으나 보급률이 94%였던 2002년에는 사망자가 2670명으로 54.4%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기초소방시설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2011년 8월 신설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법 제8조’ 1항에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의 소유자는 소방시설 중 소화기구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은 2012년 2월 이후 신설 주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시행 전 기존의 주택에 대해서는 5년이 경과한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서 기초소방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결과 2016년 3월 기초소방시설 설치율이 19%에서 2016년 12월은 30%까지 대폭 상승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주택 거주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설마 우리집에 화재가 발생할까?” “주택용소방시설이 효과가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의구심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에 보도된 기초소방시설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경감한 사례, 선진국의 통계 등을 보면 기초소방시설의 설치 효과는 의구심이 아니라 확신이다.

이에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서 기초소방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기초소방시설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주신을 모심으로써 화재 예방을 했다. 과거와 달리 화재 위험이 많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 기초소방시설 설치는 필수적이다. 이제 우리 가족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기초소방시설이라는 성주신을 우리집에 한번 모실 것을 전 국민에게 당부드린다.

진 병 영

경남도의원

저작권자 © 경남열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