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경찰서 읍내파출소 순경 조혜은

‘주마간산’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바빠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대강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다.

112순찰차량을 이용한 순찰형태가 주마간산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이 존재한다. 순찰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다보면 골목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 순찰의 장점은 매우 많다. 기동성이 좋아 행동반경이 넓고, 순찰차 경광등의 가시적인 효과로 범죄를 예방하며, 경찰의 피로를 줄여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자동차 순찰에 도보순찰을 혼합한 근무형태가 있다.

현재 하동경찰서에서는 파출소별로 관내 특성에 맞는 도보순찰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 읍내파출소에서는 ‘만보기 도보순찰’을 실행중이다.

‘만보기 도보순찰’은 말 그대로 만보를 걸으며 순찰하는 근무형태이다. 관내 차량순찰이 곤란한 시장·터미널·주택밀집지역 등 범죄취약지 8개소를 선정, 1일 2회 도보순찰 근무를 지정하여 1회 1시간 순찰활동을 실시한다.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함으로써 의견을 청취하여 치안시책에 반영, 체감안전도를 향상시킨다. 순찰시 목격한 사고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며, 특별한 기동수단이 필요하지 않아 경비 절감에도 용이하다. 도보순찰을 나가기 전, 개인 스마트폰에 미리 다운받아놓은 만보기 스마트앱을 실행시켜 도보순찰이 끝난 뒤 몇 보나 걸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걷기를 통해 얻는 건강과 만족감은 덤이다.

제 28대 박진우 경남경찰청장님의 취임사 중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오늘도 하동경찰은 현장으로 나가서 답을 찾는다. 주민들에게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도보순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지역경찰의 굳은 마음가짐으로 한걸음 더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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