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 콜롬비아 황금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를 2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황금문화재 등 322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에 개최했던 특별전으로, 국립김해박물관의 첫 국외 문화재 특별전이다.

‘엘도라도’란 온몸에 황금을 바른 사람을 뜻한다. 콜롬비아 원주민 가운데 무이스카족은 족장이 과타비타 호수에서 온몸에 황금을 바르고 호수 가운데서 황금을 물에 던지며 의식을 거행했다.

황금으로 덧씌워진 ‘엘도라도’의 전설은 여기서 출발한다. 16세기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 사람들은 무이스카족이 의식을 치른 호수를 찾는다면 금은보화를 건질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는다.

여기에 더해 도시 전체가 황금으로 돼 있다고 와전되면서 ‘엘도라도’는 황금을 찾는데 혈안이 된 이들의 탐욕의 대상으로 변질됐다. 이번 특별전은 ‘엘도라도’와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생각했던 황금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프롤로그 ‘부활한 엘도라도’에서는 신대륙 발견 이후 ‘엘도라도’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1898년 과타비타 호수의 파괴, 그리고 1969년 무이스카 뗏목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을 각종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제1부 ‘자연과의 동화’에서는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의식 세계가 반영돼 있는 황금으로 만든 재규어, 도마뱀, 새 등의 동물 장식과 각종 생활용품을 전시한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은 산과 강, 하늘을 신성하게 여겼고 다양한 동물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이자 신성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다. 다양한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에는 자연과 동화된 콜롬비아 원주민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제2부 ‘샤먼으로의 변신’에서는 샤먼으로 변신하기 위해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착용했던 동물 모양 가면과 장신구를 전시한다. 콜롬비아 원주민에게 샤먼은 악령을 물리치고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신적 존재인 동시에 병을 치료하고 날씨를 관장하는 존재였다.

원주민들은 재규어나박쥐 등 자신이 원하는 동물의 가면을 쓰고 장신구를 착용하면 그 동물의 영혼으로 바뀌어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동물의 힘을 빌린 샤먼으로의 변신, 그 속에는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꿈과 이상이 담겨 있다.

제3부 ‘신과의 만남’에서는 샤먼이 신과 만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와 신에게 바쳤던 봉헌용 황금인형, 장례용품 등을 전시한다.

샤먼은 신을 만날 수 있는 존재이자 족장이나 원주민을 신에게 인도하는 중개자로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동물 가면을 쓰고 몸에 문신을 새기고 코카 잎과 석회 가루를 이용해 환각 상태에 빠졌다.

코카는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코카 잎 추출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 원액, 그리고 탄산수를 섞어 만든 것이 바로 코카콜라의 시초이다. 환각의 상태에 빠진 샤먼은 악기를 흔들고 춤을 추며 접신은 절정에 다다랐다.

샤먼은 의식이 끝나면 신에게 황금으로 된 봉헌물을 바쳤는데 퉁호가 대표적이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황금은 탐욕의 산물이 아니라 신에게 바칠 영혼의 도구였다.

마지막 에필로그 ‘콜롬비아의 오늘’에서는 이번 특별전의 전시품을 대여해 준 콜롬비아 황금박물관과 소속 박물관,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의 현재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이 특별전은 지난 몇 년간 영국 브리티시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49개국에서 200회 이상 순회 전시하며 세계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소장품을 기초로 그동안의 전시가 보여주지 못한 황금문명 엘도라도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유료로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2,000원이고 66세 이상 노약자와 7세 이하 유아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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