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이홍희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구인모 군수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재운 의원입니다.

6·13 지방선거를 치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무술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열흘 남짓만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우리 거창은 그 어떤 곳보다도 다사다난했고, 뜨거웠습니다. 지방선거 이전은 후보자들의 뜨거운 외침과 열정으로, 지방선거 이후는 당선자들의 제 본분을 일깨워주시는 거창군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거창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많은 혼란과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경남도립거창대학 문제에 대해이야기하고자 합니다.경남도립거창대학은 1996년도에 개교하여 20여 년 동안 8천 명이 넘는 졸업생들을 배출한 거창교육 발전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경제 발전, 인구 증가, 인재 육성 등 거창지역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거창대학에게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 모집정원 감축 등 외부환경의 변화는 거창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 도의원 등으로부터같은 도립대학인 남해대학과의 통합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도시 거창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며, 거창대학의 통합 또는 폐교는

거창 지역경제에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경남도립거창대학의 정상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촉구하며, 거창대학, 거창군,

경남도의 역할과 소임에 대해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경남도립거창대학 측은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합니다.

거창대학은 지난 2012년, 베낀 교재를 새로 개발한 교재인 것처럼 둔갑시켜 교재개발비를 부당하게 받거나,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고보조금을 목적에 맞지 않게 교직원 인건비로 지급해 감사원으로부터 환수·주의조치를 받았으며, 올해에는 교육부의‘대학 기본 역량진단’결과 전국 7개 도립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돼 정원감축과 구조조정을 권고 받아 거창 전역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11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낱낱이 드러난 거창대학의 현 실태는군민들의 원성과 질책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교수 및 직원의 기강해이와 일탈,역량강화대학 선정 후 대책마련 미흡,학생들을 배제한 교 편의 위주의 학칙 개정 등 대학 전체의 부실한 운영이 도를 넘어선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경남도립거창대학 측은 첫째,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학 역량 진단평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방만한 운영에 대한 철저한

실태 분석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대학의 장기 발전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학사 관리, 학생 지원, 교육 성과, 교직원 복무 등대학 운영 전반에 걸쳐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합니다.

또한, 11월에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여 대학 내에 뿌리 깊게 퍼져있는 병폐와 부조리를 과감하게 도려내 자정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며, 각종 평가와 감사에서 문제가 밝혀진 이들에 대하여는 응당, 그 책임을 강력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거창대학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시대 변화와 정세에 맞는 맞춤형 융·복합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특성 학과를 중심으로 구조 개편도 해야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019년도에 신설 예정인 학과로,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인 드론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드론토목계열 학과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을 위한 소방전기계열 학과의 신설은 거창대학 정상화의 청신호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항노화 관련 학과, 보건의료 관련 학과,국토교통부 7대 신(新)산업 관련 학과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학과를 더 신설하여 거창대학이 국내 최고의 특성화 대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교수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통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하며,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수업 환경과 기숙사 환경도 하루 빨리 개선해교수를 위한 학교가 아닌 학생을 위한 학교, 다시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거창대학은‘말로만 외치는 혁신’이 아닌적극적으로‘행동하는 혁신’을 해야만정상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거창군은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거창대학 4년제 승격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주도면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4년제 승격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확보하고,

경남도와 교육부, 정치권 등의 전방위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또한, 거창군-고교-대학-산업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거창대학 졸업생이 지역산업과 경제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학금, 기숙사비, 교육비 등 대학과 학생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전폭적으로 강화해

거창대학이 거창 사회구성원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하며,

항노화 힐링 특구 관련 사업 등 거창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거창대학과 연계 추진하여 거창대학에 힘과 역량을 실어줘야 합니다.

세 번째로, 경남도는 지난 8월부터 공석 상태인 총장 임용을 속히 진행하여 총장 부재에 따른 교직원들의 기강 해이를바로 잡아야 합니다.

내 사람 채우기나 낙하산식 총장 인사는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혁신과 개혁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을 겸비하며,교육계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두터운 이를 총장으로 임용하여 위기의 거창대학을 구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경남도는 4년제 승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연구·논문 실적이 부족하거나 업무에

태만한 교수와 직원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적 청산을 단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군민 여러분께서는거창군과 거창대학이 상생할 수 있도록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며,거창대학의 4년제 승격에도 소중한 뜻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어떠한 시련을 겪은 뒤에는 더 강해진다는 뜻입니다.거창대학과 경남도, 거창군, 지역사회가 합심하여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 헤쳐 나간다면,거창대학은 예전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고더 큰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올 한 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다가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는 황금돼지의

복이 가득한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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