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파리장서 운동’ 100주년 기념식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서 개최 -지역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에 표창장 수여 -서문 판소리로 독창·면우 곽종석 유적 등

 

  경남 산청군이 파리장서 운동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 유림들이 국제사회에 전한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연다.

  군은 오는 3월1일 오전 10시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운동기념관(지리산대로2919번길 28-10)에서 지역 내 독립운동 유공 후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을 초청, ‘파리장서 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파리장서 운동의 의미와 면우 곽종석 선생(1841~1919, 단성면 사월리 출생)을 중심으로 한 한국 유림 독립운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독립운동의 결연함을 표현한 취타대 공연과 함께 파리장서의 서문을 이효녕 명창이 판소리로 독창해 의미를 더한다.

  파리장서 운동은 1919년 면우 곽종석 선생을 비롯한 137인의 유림 대표가 전문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교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다.

  장서에는 “사람이나 나라는 모두 스스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남의 통치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문명의 나라로 스스로 정치할 능력이 있으므로 일본의 간섭은 배제되어야 한다. 일본은 교활한 술책으로 보호를 명목으로 한국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일본의 포악무도한 통치를 참을 수 없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처지를 만국에 알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당시 유림들이 지식인으로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만국공법(당시 국제법)에 호소한 특별한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면우 곽종석 선생은 영남 유림대표로서 파리장서의 전문을 완성했을 뿐 아니라 김복한 등 전국의 유림과 연합해 파리장서 운동의 선두에 섰다.

  이 때문에 2년형 언도받고 옥고를 겪은 면우 선생은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이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파리장서 운동과 유림 독립운동의 의의는 이번 기념식이 열리는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남사예담촌에는 유림독립운동기념관 외에도 면우 곽종석 선생의 후학들이 면우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20년 지은 이동서당 등 ‘면우 곽종석 유적(경남 문화재자료 제196호)’과 2018년 들어선 ‘파리장서 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13년에 건립된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파리장서 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열게 돼 기쁘다”라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기념식이 되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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