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잠룡으로 주목받는 김태호(57)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지역구출마(거창·합천. 함양. 산청) 여부를 놓고 벌써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 가해지는 보이지 않는 민심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도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면서 지역정가와 민심의 향배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98년 경남도의회 도의원을 시작으로 2002년 거창군수에 당선되었고, 제32·33대 경남도지사, 제18·19대 국회의원 경력에다 한때 국무총리 후보에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6·13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의 출마 요구에 선당후사의 자세로 호응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의 현 김경수 도지사와 겨뤄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등 경남에서는 여전히 일정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최고위원의 이러한 정치적 자산은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 아니라 경남도민의 힘이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경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낙후된 지역구(거창·합천·함양·산청)는 물론 경남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요구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최근 지역주민들로부터 이제 고향을 위해 내려와 달라는 전화를 하루에 수십통씩 받는다"며 "어떻게 지역민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신문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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