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피서철이다. 뜨거운 도시와 직장을 뒤로 하고 시원한 그늘과 편안한 휴식을 찾아 떠나는 바야흐로 휴가시즌이다. 그러나 매년 피서지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1일 우리 관내인 북상면 월성계곡에서 60대 남성이 하천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거창소방서를 비롯하여 거창군, 경찰, 군 그리고 의용소방대가 비상소집되어 하류 쪽으로 15개 지점에서 거점관찰과 수색을 했고 경상남도 특수구조대도 현장 수색에 참여했다. 또한 거창소방서 통제단은 따로 3개 수색팀을 꾸려 정밀 수색을 실시해 사고 당일 오후에 조난자를 계곡 속에서 발견했다.

피서지객들이 찾아온 계곡이나 하천은 대체로 그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태풍, 폭우 등 기상이 수시로 변하고 그 위험성은 커진다. 즐거운 피서지에서 ‘예고 없는 불행’을 맞지 않도록 대비와 예방을 해야 할 것이다.

먼저 물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주위에 큰 소리로 알리고, 119신고를 한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면 119상황요원의 안내에 따라 계속 현장 상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소방대는 출동을 시킨 상태이므로 신고자와 119상황요원이 계속 통화를 하는 것이 구조출동이 늦어지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소방대가 근처에 왔으나 사고지점까지 길이 없거나 찾기 어려우면 주변에 있는 피서객들이 상호 협조하여 접근로 중간 중간에 안내자가 서서 소방대를 유도하는 것도 신속한 119출동에 도움이 된다.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조난자를 구조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구조를 시도하는 사람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란 얘기다. 조난자에게 줄이나 허리끈, 페트병 등을 이용하거나, 페트병, 스티로폼 등 물에 뜨는 물건을 줄로 엮거나 가방에 넣어 요구조자에게 던져 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여러 사람이 팔을 잡고 조난자에게 접근해서 구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된다.

소방대가 없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때에는 119종합상황실 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음성 또는 영상으로 심폐소생술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심폐소생술 방법을 모르더라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방대의 신속한 출동보다, 주변 피서객들의 도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스스로 안전 챙기기’다. 피서지에 도착하면 먼저 주변 환경을 살피고, 관리자의 안전관련 주의당부를 반드시 경청하여 가족이나 주위 동료들에게도 전파한다. 수심이 깊은 곳이 주위에 있는지, 밤새 물살이 세졌는지 기상변화를 살피고 특히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다. 음주 후 수영이나 계곡에 들어가는 것은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절대 말려야 할 일이다.

뜨거운 햇볕과 수고로운 일상을 피해 찾아온 피서와 휴식처에서 안전을 생각하는 작은 주의와 안전의식을 가진다면 ‘불행’은 비껴갈 것이다. 모든 피서객이 그러하기를 기원한다.

거창소방서 서장 한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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