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동꽃지기’를 소개합니다. -

 

깊어가는 가을, 국화가 만개한 유휴지에 구슬땀을 흘리며 꽃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교동 지역공동체 ‘교동꽃지기’다.

교동꽃지기는 도로변과 도심 유휴지에 꽃밭을 조성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환경형 지역공동체이다. 지난 3월 첫 출범한 교동꽃지기는 지난 봄 밀성초등학교와 대경파미르 앞 유휴지, 교동램프 도로변 일원에 베고니아 2,400 본을 심었고, 9월에는 같은 위치에 국화 300 본을 추가로 심고 가꾸는 중이다.

잡풀이 무성해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버리던 장소는 베고니아와 국화가 어우러진 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빨강, 노랑, 분홍의 조화로운 색감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미와 낫을 든 주민들은 땅 고르기, 묘종 식재, 물주기, 잡초관리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진행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많은 꽃을 피운다는 베고니아는 올여름 강렬한 열기 탓에 심은 묘종의 절반 이상이 타버리기도 했으며, 연속된 가을 태풍으로 토양이 유실되고 국화가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진 시련을 이기고 활짝 핀 꽃들은 그간의 어려움들을 잊어버리게 한다.

신대영 교동꽃지기 대표는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모든 것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교동꽃지기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교동통장협의회를 포함해 지역주민 21 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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