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란 부의장님 5분 자유발언

 

김 향 란 의원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

이홍희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

구인모 군수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공무원 여러분 !!!

반갑습니다.

부의장 김향란입니다.

모레면 태양이 멀어져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그리고 우리 거창은 누가 뭐래도 교육도시입니다. 동짓날 겨울밤처럼 우리 교육도시 거창에 어두운 기운이 드리우게 되었습니다.

어둠의 원인은 교육부 전국모집 특례폐지의
불똥 때문입니다. 이 불똥이 튀어 여기저기 옮겨 붙기 전에 전국모집 특례폐지를 앞둔 거창교육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대안에 관해 교육당국은 물론 의회와 군행정이 관심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피해를 최소화해보자는 취지의 5분 발언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학생인구 1만 명을 헤아리는 젊은 농촌 거창이
교육부의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 정책으로 농어촌자율학교인
거창고 대성고 거창여고를 포함 도내 18개교가
경남지역에서만 신입생선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거창은 중학교 수보다 고교 수가 더 많고 올해 552명인 중학교 졸업생보다 681명인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정원이 훨씬 많은 기형적인
모습임에도 지역 자율고에 전국을 망라한
우수한 중3학생 지원으로 중·고등학교 간 역전현상을 보이는 고등학교 입학생 수급 문제를
잘 해결해 왔습니다.

농어촌 자율학교인 대성고, 거창고, 거창여고는 여느 일반고와 달리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과 기숙사제공에 따라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놀라운 진학률을 보였으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서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전국각지에서 몰려 왔고 특히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역의 자율고들이 명문고로 알려지면서
거창이 명품교육도시라는 명성도 함께 얻었고
전국적인 학생 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입된 자원들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400여명에 이르며
자녀를 만나거나 선생님면담을 몇 차례 왔다가
아예 이사 와서 주저앉는 경우도 많아 인구
유입효과와 인구증가에도 적잖은 역할을 했습니다.

자녀와 함께 지역식당과 각종업체에서 외식하고 필요한 것 사주고 돌아갈 때는 거창사과 같은 지역농산물을 싣고 가고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친환경 학교급식은 지역농산물 사용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 바 또한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구인모 군수님과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향후 대도시학생들의 발길마저 끊어지면
입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자율고 인원부터 채워지다 보면 도미노 여파로 일부학교는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도내 18개 시군 중 거창군의 인구감소 폭이
가장 적었던 것은 인구교육과 신설과 실질적인
출산지원 정책 교육지원 등 구인모 군수님의
남다른 노력도 있었지만 높은 진학률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실시하며 교단을 지켜 온 교육계의
역할이 컸음을 부정하는 사람이 없음은 전국모집 특례폐지 문제가 단지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이번 교육계 위기가 지역의 위기인 만큼 신속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학교 하나가 문을 닫게 되면 교사는 물론
행정실 급식소 보건실 각종 특성화 교육과정 관련 일자리 모두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25학년도부터 시행이니 만큼 가만히
앉아 폐교상황으로 가기보다 지금이라도 7학급짜리 학교들이 자발적으로 한 두 반씩이라도 줄여주고 실습여건이나 공간이 허락하는 학교는 급당 학생 수 충족기준이 일반고의 절반이면 되고 기술 인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다양한 진로기회를 제공하는 전문계고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묵묵히 교육현장을 지키는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학교는 괜찮다며 지역이 죽어가도록
팔짱끼고 구경만하거나 혹여 자기만 살겠다고
신입생 모시기처럼 치열한 모집경쟁을 벌이고
어느 지역처럼 고입 원서 접수 과정에서
타 학교 비난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며
교육계 스스로 희생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조정자로서 도교육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7학급 규모학교의 학급수 조절과
몇몇 학교의 전문계 전환 유도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설득에 힘써주시고 군행정이
향후 10년간 학령인구와 예상되는 중고교간
수급문제의 해법을 위한 협력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적정 학급 수 조정으로 폐교를 막고 보건,
이·미용, 농업가공 전문계고 전환으로 급당
학생 수 확보에 여유를 갖고 해마다 대도시로
가는 전문계 진학하는 중3 졸업생들에게
제대로 된 다양한 진로선택 기회도 주고
경남의 우수인재 확보에도 힘을 합친다면 명품
교육도시로의 명성이 더 크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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