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운면 한 건물주 “3월 한달 간 월세 안 받겠다” - 변광용 시장“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힘과 용기를”건물주에 동참 호소

 

최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거제시에 ‘착한 임대료’ 물결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거제시(시장 변광용)는 지난 달 26일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을 추진해 왔다.

시는 관내 한 상가 건물주가 임차인들의 사정을 헤아려 한 달 월세 전액을 받지 않기로 하며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고 2일 밝혔다.

일운면의 한 건물 상가 1층에서 ‘커피볶는집 테다’를 운영하고 있는 손기옥(54세, 여) 사장은 최근 건물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건물주는 손 사장에게 “코로나19 여파로 다들 힘든 상황인데 서로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번 달 월세는 입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일운면에 위치한 이 건물은 식당 2곳과 커피숍 1곳이 입점해 있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거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한 건물주가 3월 한 달간 월세 전액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 했고, 이 사실은 임차인들에 의해 지역에 알려지게 됐다.

손 사장은 “조선업 침체로 인해 장기간 어려움을 겪다 이제 조금 경기가 회복되나 싶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장사는 안 되지만 종업원 임금도 줘야하고 가게세도 지불해야 하는 암담한 상황에서 이렇게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해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큰 힘이 된다”고 미소를 띄었다.

앞서 변광용 시장은 지난 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착한 임대료 운동’을 제안했고, 공문으로 관내 전통시장 상인회와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에 이 내용을 알리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관내 기업인 거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거제축협, 상동동 소재)는 지난해부터 소유한 10개 점포에 대해 10% 임대료를 인하해 주며 이 운동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왔다.

아울러 지난 달 28일에는 거제상공회의소(회장 김환중)가 시와‘착한 임대료 운동 추진 협약’을 맺고 임대인의 자발적인 동참 유도와 상인 애로사항 청취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상호 협력을 약속하며 동참을 이어갔다.

시는 이런 움직임을 계기로 다수의 임대인들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에 동참하여 지역 내 착한 임대료 확산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에도 ‘착한 임대료’ 물결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며 “착한 임대료 운동이 시 전역에 전파될 수 있도록 지역 건물주와 임대인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당부 한다” 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남열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