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차가운 땅 속에 잠들어 있던 작은 생명들이 다시금 깨어나는 봄이 다가왔다. 4월의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봄기운을 불어넣어 꽃을 피게 하고, 산과 거리에 핀 벚꽃은 바람에 흩날려 눈을 내린다.

최근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어지고, 많은 도시에서 벚꽃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시민들의 야외활동 빈도는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봄기운을 느끼고자 산을 찾은 입산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봄철 건조한 날씨, 낮은 습도, 적은 강수량, 강한 바람은 작은 불씨를 큰 화재로 만드는 주요인이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봄철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봄철소방안전대책(3월~5월)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경상남도 산불 발생 건수는 199건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 건수는 109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축구장 면적의 740배에 해당하는 산림과 주택·시설물 1900여 곳을 태우고 700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또한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 발령이 내려진 지난 3월에는 울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 100여대, 헬기 40여대가 투입되었음에도 21시간 동안 산림 200여ha를 태웠다.

이 같은 산불에 맞서기 위해서는 화재진화 보다는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산불로 인한 우리의 산림자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켜주길 당부한다.

산불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는 ▲등산 시 라이터, 가스버너 등 인화성 물질 소지 금지 ▲병충해 방지를 위한 논·밭두렁 태우기 금지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쓰레기 소각 금지 등이 있다.

대한민국의 허파, 도심 속 삶의 쉼터가 되어주는 산림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모품이 아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공유물이다. 산불이라는 적신호에 안전수칙을 준수한 생활문화를 이어나가 후손들에게 우리의 공유물인 산림을 무사히 전해주길 바란다.

함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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