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역·의령역 설치 요청에 김경수 "복선 건설, 역세권 개발이 더 중요"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따라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역사 유치 경쟁이 경남도의회에서도 이어졌다.

지자체 간 역사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도의원들도 자신의 지역구에 역사가 위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열린 도의회 정례회 도정 질문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일수 도의원(거창2)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유치를 놓고 시끄럽다"며 "도에서 그리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밝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방항노화의 주력이 함양·산청·거창·합천이고 역사도 이 부분과 연계가 돼야 한다"며 "합천 해인사는 세계문화유산 등 수백만의 관람객이 찾는 준비된 관광지로서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해인사 인근 역사 설치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3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경북 성주, 고령, 서대구와 합천, 거창, 함양 등 이용 가능 인구가 많고 경북 지역과의 역사 문제 갈등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위성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지사는 "정부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계획으로 된 단선을 가능한 한 복선으로 하는 것을 빨리 앞당길 수 있는지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다음으로 주변 역세권을 개발해 서부경남을 발전시켜 침체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수 도의원(좌)과 김경수 지사(사진=도의회 영상 캡쳐)

김 지사는 "해인사가 관광지로서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많은 분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노선과 역사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 요인 중에 하나"라며 "이런 의견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부에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역사 위치와 관련해서는 도의 권한도 아니고 답변드릴 단계가 아니다"면서 "노선과 역사와 관련해 민원이나 요청이 많은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역 간 갈등과 대립으로 심각하게 전환되는 부분은 주민들이 자제해 주고, 향후 어느 정도 계획이 나오면 시군과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역사 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향래 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시군,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며 "노선과 역사가 정해지면 인근 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접근성 향상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2028년 개통 목표로 추진중인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역사 위치를 놓고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현재 합천군에서 역사 위치가 해인사와 합천읍으로 의견이 갈린 상태다.

거창군과 해인사는 공동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해인사역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렇다보니 합천군은 별도의 합천역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합천 역사 위치 선정에 인근 지자체(거창군)는 여론 분열과 간섭을 중단하라"고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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