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는 유능한 관중을 칭찬하는 사람보다 사람을 알아봐 준 포숙을 칭찬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양 최고의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관안열전〉에서 한 말이다.‘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포숙은 관중이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죽음의 문턱에서 관중을 살려내고 재상 자리까지 양보했다.

중국 역사에 탁월한 안목(眼目)으로 천하를 통일한 평민이 있었다.

그는 숙적 항우에 비해 출신성분, 개인 기량,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유방은 항우와 70여 번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단 한 번의 승리로 황제가 됐다.

한 고조 유방은 “군막 속에서 계책을 짜내 1000리 밖에서 승리를 결판내는 것은 내가 장량만 못하고, 나라를 어루만지고 백성들을 위로하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 도로를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만 못하오, 100만 대군을 통솔해 싸우면 어김없이 이기고 공격하면 어김없이 빼앗는 것은 내가 한신만 못하오, 이 세 사람은 모두 빼어난 인재이지만 내가 그들을 임용할 수 있었으니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오.”

유방의 승리 요인은 ‘한초삼걸(漢初三傑)’ 소하, 장량, 한신 같은 인재 등용과 경청에 있었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항우는 중국 역사에서 ‘만 명의 병사도 감당 할 수 없는 용맹한 장수’의 아이콘이다.하지만 항우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없었고 참모의 말을 듣지 않았다.유방은 항우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만 있었으면서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가 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오.”

항우가 조금 더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보초(步哨)병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본 나폴레옹이 대신 총을 들고 밤새 근무를 했다.

잠에서 깨어난 병사가 깜짝 놀라 벌을 청했지만 사령관은 “누구나 한번은 실수를 할 수 있네”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

나폴레옹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장 중요한 품성인 관대함을 보여줌으로써 오합지졸에 불과한 군대를 며칠 만에 최정예 부대로 변화시켰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 때 황제가 됐다.

유방과 나폴레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줄 아는 통찰력이 있었다.

공직뿐만 아니라 조직·단체에서도 좋은 사람을 선택해야 발전이 있다.

내년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선거가 있다.

훌륭한 리더를 알아보는 유권자가 중요하다.

거창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문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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