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교육감 3선 도전에 대한 경남교육청 전)교육국장의 입장문.

경남교육청 전)교육국장 김상권

항룡유회(亢龍有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업무 복귀 첫날인 6월14일 ‘4년 후 3선 도전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3선 불출마를 재확인하면서 “앞으로 4년 임기를 마치면 정치 근처에도 안 가겠습니다.”

“나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좋은 사람을 찾아서 넘겨주는 것도 교육 발전이다.

혹시라도 중간에 내 마음이 변할까 봐 대못을 박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 기자 간담회에는 필자가 배석하였으니 아직도 그 말에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런데 요즘 박 교육감이 말을 바꿔 3선에 도전한다는 헛소문이 떠돌고 있다.

정말 그렇다면 비극이다. 교육감은 교육자이다.

교육자는 최소한 자기가 한 말과 약속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3선이면 12년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졸업 때까지 12년을 한 사람의 교육철학에 따라 교육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불행이다.

8년 동안이나 최선을 다 했는데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무능함이고, 그럼에도 약속을 어긴다면 그것은 자신의 욕심이다.

교육감은 부정하겠지만 현재 경남교육에는 인사, 행정, 예산, 정책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그것이 비록 측근행정으로 행정의 질서를 무시한 결과이고, 교육철학의 차이 때문이고, 필자가 퇴임 후 추진하는 정책일지라도, 2년6개월을 국장으로 근무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결자해지 (結者解之)차원에서 2년에 가까운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흐트러진 경남교육을 반드시 제자리에 똑바로 세우기 위해서이다.

교육국장으로 오라고 했을 때 과장 때도 그랬듯이 국장으로 가게 되면 많이 부딪칠 수 있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라도 오라던 교육감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교육자로 영원히 남는 길입니다."

주역(周易)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뜻으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더 올라갈 데가 없어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듯이, 부귀(富貴)가 극에 이르면 몰락(沒落)할 위험(危險)이 있음을 경계(警戒)하여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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