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열린신문발행인  임완중 정치평론,

측근 전성시대, 무엇이 문제인가?

요즘 대통령 후보 측근과 관련된 이야기가 연일 지상을 메우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원회 직을 사퇴한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석열 후보를 맹비난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최측근) 비선을 통해 다 처리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핵관의 전횡이 존재하는 한 윤석열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측근側近’의 뜻은 ‘왕이나 권력자 또는 어떤 특정인의 곁에 머무는 사람’을 가리킨다. 물론 지금의 정치적 해석은 ‘최고 권력자의 사적인 신임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측근과 비슷한 단어들은 많다. 심복, 복심, 가신, 참모 등등이다. 물론 조금씩 그 역할이나 최고 권력자와 관계에서 차이점은 있다. ‘심복心腹’은 최고 권력자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라는 뜻이고, 복심‘腹心’ 역시 최고 권력자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읽을 수 있는 부하라는 뜻이다. ‘가신家臣’은 앞의 것들과는 차이가 있다. 즉 어떤 가문이나 특정인에게 소속되어 그나 혹은 그의 가문을 위해 일하는 자다.

정치에서 측근은 늘 권력을 창출하는 일등 공신이면서 정권 말기로 접어들면 온갖 비리와 추문을 일으키며 정권을 레임덕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전두환 시절, 최측근인 정호용 국방장관이 기업으로부터 20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주군에게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안겼다. 노태우 시절엔 절친인 이원조 은행감독원장이 재벌들로부터 막대한 ‘6공 비자금’을 뜯어내 관리한 것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박근혜가 탄핵의 강에 빠지게 된 1차 원인이 이른바 박근혜의 최측근그룹 십상시였다.

‘십상시’(十常侍)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핵심 실무를 맡았던 이들이다. 원래 ‘십상시’는 중국 후한말 영제 때 권력을 휘두른 환관 10명을 이르는 말인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에서 정무, 일정, 인물 영입 등 전체 분야에서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캠프 실무진을 지칭하는 말로 회자됐다.

‘십상시’(十常侍)는 대통령이 된 박근혜와 함께 청와대로 진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000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정기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우리나라 경찰조직을 장악했다고 한다. 이들 십상시의 정치적 만행은 마침내 주군 박근혜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이준석 당대표는, “국민의 힘 대통령후보선거캠프에 윤석열판 십상시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들이 윤석열의 입과 귀를 막고 있다. 윤후보는 이제라도 측근 정치의 함정에 빠져나와야 한다. 이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번 대통령 선거는 필패”라고 강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창 함양 합천 산청 지역구 저자거리에서도 김태호 국회의원 측근 이야기가 나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김태호 측근들이 대거 출마할 것이다.”

김태호 측근들은 '공천=당선'인 지역에서 현 국회의원의 후광(後光)을 업고 손쉽게 당선되려는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인 중심으로 텃밭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협량(狹量)한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군민 눈에는 명분이 불분명한 국회의원 측근들의 출마 러시는 사적(私的)인 정치 결사체를 만들기 위해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을 내팽개치는 것으로 비칠 것이다.

한편 강석진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 받고 당선된 군수, 도의원, 기초의원들은 호시탐탐,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안절부절이다. 강석진 계보로 소문난, 함양군 Q 군의원 “지난 총선때, 김태호 후보에게 충성맹세를 했다, 이로써 나는 김태호 측근으로 공인받았다”고 떠벌이고 있다.

합천군 봉산리에서 농사일을 하는 도용현(67)씨는 말한다.

“김태호 의원 막료 중에 지방정치를 잘 구현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그런 사람은 꼭 출마를 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그러나 무조건 김태호 의원 측근이라해서 공천을 받고 아니라해서 공천을 못 받고…그런 패단이 있으면 안 되지요, 김태호 의원 측근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신념이 투철한 사람은, 공천을 받을 수 있는 투명한 정치풍토를 마련해야 합니다”

6월1일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못지않게 지역을 살릴 정치적 리더를 뽑는 “정치적 대역사”다. 지역을 위해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실천할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

위정자들이나 선출된 권력이 공직을 사유물처럼 운영했던 농단사례의 폐해와 위험성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리에 밝은지 공리에 밝은지 잘 살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천할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지나온 길, 현재 하고 있는 업(業)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들이 내건 공약, 정책을 면밀히 검증해 선거에 임해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 등에서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자의 인물검증을 철저히 해 부적절한 후보자를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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