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용 거창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경위)
문남용 거창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경위)

 

“믿음을 가진 한 명은 흥미만 있는 아흔아홉 명과 맞먹는다.”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신뢰는 직장, 사회, 가정생활 등 모든 인간관계를 이어주고 유지하는 핵심 가치다.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의리나 정(情)보다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실리를 추구하는 개인주의 경향이 많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처럼 오래 쌓아왔던 믿음과 의리를 한 번에 저버리는 배신.

이익과 힘의 논리를 계산해서 움직이는 기회주의자는 비난 받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선명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고 주변 사람들이 증인이다.

필자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을 수사현장에서 많이 봤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유치장에서 눈물로 썼던 반성문을 불과 2년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쓰는 사람도 있다.

상처받지 않으려면 그 사람의 과거와 주변 인물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가까지 할지 거리를 유지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국보 제180호 김정희 세한도는 스승과 제자의 고귀한 의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세한도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없다지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을 다한 제자의 따뜻한 마음에 스승이 붓을 들어 탄생한 문인화의 최고봉이다.

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의 일화가 있다.

구상은 병원에 있을 때 모두 다녀갔지만 친구가 오지 않아 마음이 상해있었다.

뒤늦게 찾아온 이중섭이 천도복숭아 그림 한 점을 꺼내 놓았다.

과일 하나 살 돈이 없어 건강을 기원하는 그림을 그려오느라 늦었다.

그 마음을 알고 있던 구상은 우정을 뼈저리게 느끼며 손을 꼭 잡았다.

함석헌 선생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시가 있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워도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 침몰하는 배에서 구명대를 양보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다.

꽃과 벌은 이상적인 관계다.

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수정을 도와 열매를 맺게 하는 상생의 아이콘이다.

재산이 많고 힘을 갖고 있으며 인물이 출동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본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거든 훌륭한 인격을 갖춰야 한다.

휴대전화에 어떤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지 확인해 보자.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당신은 믿음을 주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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