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전후 봉수유구 발굴, 경상남도 문화유산 지정 신청 추진

 (사진=진주시 제공) 
 (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망진산 봉수대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정밀발굴조사 현장(KBS 송전탑 옆 망진산 정상부)에서 임진왜란 전·후 시기의 봉수유구가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정밀발굴조사 사업은 올해 6월 착수 후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 절차를 거쳐 9월까지 진행됐으며, 발굴 성과를 토대로 향후 망진산 봉수대 정비·복원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망진산 봉수대 정밀발굴조사 내용 및 유적 성격 검토, 망진산 봉수대 정비·복원, 문화재(경상남도 기념물 등) 지정 여부 등의 자문을 위해 지난 8월 25일 망경동 산29-3번지 발굴현장에서 자문위원 3명을 포함한 시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

이날 실시된 고고학적인 조사 방법을 통한 자문회의에서는 “임진왜란 전·후 시기로 나누어지는 봉수유구가 확인되었고, 조선시대 제2직봉의 간봉 9선 중 내지봉수의 시작점으로서 봉수형태를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중요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문화재 지정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2022년 7월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망진산 봉수대는 지난 1996년 진주문화사랑모임이 시민모금운동을 펼쳐 그해 광복절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위치에 대한 정확한 고증과 조사는 없었다.

 (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봉수대의 복원을 위해 고지도에 나타난 망진산 봉수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망진산 봉수대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망진산 봉수대 연대(煙臺)로 추정되는 석축 일부를 포함한 유구가 확인되어 정밀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망진산 봉수대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기초로 원형 정비·복원 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진주시에서는 망진산 봉수대가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번 정밀조사발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주시 향토문화재 보호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 경상남도 문화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향후 망진산 봉수대가 제 위치에 복원되면 사천 안점산 봉수대와 진주 광제산 봉수대를 연결하는 온전한 봉수로가 완성되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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