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에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111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불볕더위는 입추(立秋)가 지난 줄도 모르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수·채소는 물론이고 축산 농가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과수원에는 일소(햇빛 데임) 피해로 열매가 썩거나 제대로 영글지 못해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올 가을은 그 어느 해 보다 농산물 도난 사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리 미리 대비해야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경, 거창군에 있는 한 산양 삼밭에 도둑이 들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절도범들이 10년 넘게 자식처럼 공들여 재배한 시가 약 2100만원 상당의 산양 삼 약 300뿌리를 손전등과 곡괭이를 사용하여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관들의 굳은 의지와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해 2인조 절도범을 붙잡아 구속하였다.

하지만 피해품 회수율은 약 10퍼센트에 불과했다.

농산물은 한 번 도난당하면 빠른 처분으로 회수하기가 힘들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예방의 핵심은 관심이다.

경찰과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방범용 폐쇄회로가 많이 설치되었고, 경찰 차량이 지속적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주민들 스스로의 자위 방범의식 이 필요하다.

지구대나 파출소와의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순찰을 요청하고, 농산물 보관 창고에 경비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차량(블랙박스)을 주차해두는 것도 좋다.

마을 단위로 뜻을 모아 합동 순찰을 강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른 봄부터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을 지키는 일은 가정 경제를 보호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자.  

                                                       거창경찰서 경위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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