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의장 조삼술)는 지난 21일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8일간의 회기 운영에 들어갔다.

군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합천군으로부터 "2023년도 군정 주요업무계획"을 소관 위원회별로 청취하고 내년도 군정 업무 파악 및 오는 12월에 있을 2023년도 예산안 심의 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조삼술 의장은 개회사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청취는 다음 달 열리는 제2차 정례회에서 다루게 될 2023년도 본 예산안의 보다 내실있는 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검토와 심의"를 당부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문숙 의원, 이종철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비핵 평화공원 조성 촉구`(김문숙 의원), `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 지원대상 확대와 그에 따른 지원책 마련`(이종철 의원)을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은 김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합천군민 여러분!

조삼술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희망찬 미래의 합천 군민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온 힘을 다하시는 김윤철 군수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합천군의회 김문숙의원 입니다.

계절은 벌써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국화도 활짝 피는‘상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유감스럽게도 원폭피해로 인한 너무나 가슴아픈 깊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그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합천군 원폭피해자 비핵평화공원 조성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최초의 핵무기 ‘리틀보이’를  3일 후 나가사키에 ‘팻맨’을 투하하여  폭발 지점으로부터 반경 1.6km이내  모든 생명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당시 일제의 강제징용이나 수탈,  강제이주정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서 살고 있던 한국인 원폭피해자는 10만명이나 될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한국인 원폭피해 생존자 중  약 70%는 합천군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합천이‘제2의 히로시마’ 혹은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원폭피해자는  일본정부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에서도  방치되고 무시당한 채 휴유증과 빈곤속에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세까지도 가난의 대물림,  질병의 대물림, 사회의 차별, 국가의 방치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 정부의 생계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원자폭탄의 피해는 개인이 떠안을 문제가 아닌,  마땅히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지우는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천군과 원폭피해자 협회에서는매년 8월 5일과 6일 '비핵평화대회', '원폭피해자 추모제' 행사를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합천군과 경상남도에서는  2012년「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조례」를  마련하는 등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실질적으로 제일 많은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에서 비핵을 외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가해국인 일본은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나가사키평화공원을 설립하여  국제평화도시를 만들고  해마다 세계평화대회를 개최하는 등 그들의 과오를 덮은 채 전세계 방문객들에게 일본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원폭피해자 문제는 과거와 역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원폭피해자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비핵평화의 노래가 합천에서 시작되어 그 소리의 메아리가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원폭피해자를 위한 비핵평화공원을 조속히 조성하여 원폭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릴 추모시설과, 핵과 방사능의 위험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교육시설, 세계 평화단체와 교류할 수 있는 교류시설을 건립하여 원폭피해자들의 힘든 삶과 애환을 달래주고, 더불어 비핵 평화공원을 찾는 전 세계의 방문객들에게 핵무기가 인간에게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알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 세상에서 핵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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