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열린신문 발행인 임완중
경남열린신문 발행인 임완중

엔데믹(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상태) 기대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부활하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향토 축제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축제 개최를 엄격히 제한했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300인 이상 참여하는 축제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지역축제 심의·승인 제도 운용을 잠정 중단하고, 안전 점검과 함께 기본방역 준수를 위한 안내·계도 위주의 방역관리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년 가까이 중단됐던 지역 대규모 지역 축제도 속속 재개하기로 해 경기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거창의 대표적인 축제 거창한마당대축제가 오는 9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거창스포츠파크 및 거창읍 일원에서 대면축제로 열린다.

거창한마당대축제는 우리 함께가요! 체크인 거창!’이라는 슬로건으로 군민의날 기념식, 50회 아림예술제, 녹색곳간거창농산물대축제, 14회 평생학습축제 등을 통합해 하나의 행사로 펼쳐진다.

이외에도 제77회 군민체육대회, 전국거창향우연합회 체육대회, 2022년 다문화가족 축제, 2회 자전거 Tour 창포원 소풍 행사 등도 함께 펼쳐져 축제기간 동안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는 일년동안 땀흘려 일했던 농사에 대한 추수감사의 기쁨을 서로 나누고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1982년 첫 행사를 가졌다. 2011년까지 군민의 날, 아림예술제, 체육대회, 평생학습축제, 녹색곳간 농산물 한마당, 거창한거창 사과마라톤대회가 따로 개최되어 오다가 2012년부터 거창군민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군민의 날 개최되는 각종 축제와 체육대회를 통합하여 거창군민과 출향인들이 함께 경축하고 참여함으로써 군민의 긍지와 애향심을 높이고, 향토문화의 전승과 군민의 화합에 기여코자 거창한마당 대축제로 개최하고 있다.

거창한마당축제는 지역특화 상품육성 및 관광산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그간의 거창한마당대축제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독창적인 축제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수임에도 아직 행정위주로 가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축제 본래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행사가 그저 지역 유지의 얼굴 알리기나, 허접하기 짝이 없는 실적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축제를 관광 상품화하는데 무엇보다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적 전통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그 지역만의 독특한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

국내외 성공한 유명축제는 모두 그들만의 특색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창한마당축제의 경우, 특성이 별로 부각되지 않고 축제의 프로그램 내용마저 매너리즘에 빠져 매년 비슷한 내용과 선례 답습적인 축제프로그램 반복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런 축제로는 외지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없을뿐더러 축제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전통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그 지역만의 독창적인 축제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으로 거듭나야 한다.

거창한마당축제를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거창군 상징마크 하나에서 지역의 고유한 캐릭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BI(Brand Identity)를 통한 브랜드이미지 동일화(同一化)작업의 시도가 절실하다. BI(Brand Identity)를 통한 브랜드이미지 창출로 성공한 축제가 함평군의 나비축제가 아닌가?

함평나비축제의 경우, 지역의 특징적인 이미지(나비)를 축제 대표선수로 내세워 지역에 대한 호감도를 갖게 했다. 이로써 함평 지역특산물이나 특산품에 적용, BI를 통해 관광상품에 신뢰감을 줌으로 판매를 극대화했다. 또 이러한 BI를 지역축제에 활용함으로써 FI(Festival Identity)를 만들어 관광상품개발, 캐릭터상품개발, 홍보광고에 적극 활용,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거창군도 이제 축제자체를 쇄신하고 축제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여,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그런 축제로 거듭 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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