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길거리에 보니 대학 통합에 반대하는 프랭카드가 보인다. 필자가 볼 때는 두곳 대학이 통합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단, 행정본부는 거창대학에 두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남해군의 인구는 약 삼만 명이고 거창군은 약 육만 명이다. 초등학교도 면마다 하나씩 있는 것을 통합해야 하는 게 맞듯이 인구는 줄어가고 예산은 소모되는데 통합으로 가는 길이 맞다.

서로가 개인의 또는 지방자치단체별 이기주의적 발로로 서로 그대로 두고 각각 보존의 취지로 가서는 안 되고 나라 전체 아니 경남 전체로 보아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초등학교를 그대로 보존하려는 취지와 지방 면 단위별 보존의 이치와 손해 여부를 모르는 바 아니다. 보존하기 위해 면에 있는 초등학교 옆에 이사 오면 학생 가족이 살도록 새집도 신축하여 안전히 살게 하는 예산 낭비도 본다.

지방마다 다 입주도 안 되면서 예산 낭비를 부추기는 도교육청도 한심하다. 대한민국에 대도시도 인구가 줄어들고 시골도 똑같이 인구가 줄어드는데 서로 밀고 당겨보았자 국가 전체로 볼 때는 별 이익이 없고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다.

이기주의적인 예산을 인구 증가용 예산으로 돌리는 것이 옳다. 물론 대학은 앞으로 이것저것 동일한 학과가 편성되는 대학이 아니라 인삼이면 인삼, 자동차면 자동차, 이렇게 전문화되고 단순화되는 대학이 필요하다.

21세기 후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자기 분야에서 세계 일등이 나오고 노벨상을 타는 인재가 육성되는 것이다.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은 행정통합을 하되 각각 특수성이 있는 대학으로 변모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곳, 한 지역대학을 없애지 말고 남해대학은 앞으로 무엇을 전문으로 할 것인지를 행정본부에서 연구해야 한다.

거창대학이 남해대학과 학과가 편중되어 중복되는 학과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조정되어야 한다. 지역인의 일부가 대학 통합을 반대한다고 이렇게 결정되고 그래서는 안 된다. 몇 년 전에 거창법조타운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그 많은 데모를 하고 지역 분위기를 험상궂게 한 일이 어저께인데 툭하면 반대하고 찬성하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이기주의에 함몰된 의사결정은 모두를 죽음으로 인도할 뿐이다. 국민은 기다려서 지켜 보고, 전문가들은 국민을 위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연구, 합리적 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 보편화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느 날부터 인가 너무나 군중집회, 데몬스트레이션에 물들어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나에게 손해가 되어도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반대 시위를 해서는 안 된다.

그 정도의 시민의식이 향상되어야 한다. 물론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의 통합을 관계 당국은 잘 결정하리라 봅니다만 먼저 국익이 우선되어야 하며 지역도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학과, 학생들이 잘 취업할 수 있는 그런 전공, 그런 연구가 되어야 한다.

남해대학은 그 지역에 그대로 두되 우리나라에서 특수성이 있는 대학으로 과목이 전문 편중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남해의 특수성인 해상관광 전문가 육성이나 해상 환경 보전을 위한 전문가의 양성 등으로 말이다. 거창대학은 사과학과나 딸기학과 등으로 말이다.

앞으로 사천시에 항공산업이 잘되고 있으니 그런 전문양성은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학 이름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 하지 않는 그 특수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집중양성 하는 교육기관으로 말이다. 절대로 두 대학은 같은 과가 중복되어서는 안 된다.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은 각각 전공과목이 전연 다른 학과로 편성된 대학이 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전공 교수나 인력의 재조정은 산고를 거쳐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남열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