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거창군 북상면에는 산목련이 핀다. 피는 곳은 단 세 곳이다. 송계사 계곡에 피고, 금원산 계곡에 피고, 소정리 판점 계곡에 핀다. 소정리 판점 계곡은 필자의 집 옆 계곡이다. 이 산목련은 하얀 자태로 고귀하고 우아하게 피는데 주로 계곡 옆에서 핀다. 물과 공기가 오염되지 않고 맑은 지역에서만 생존하며 정말 아름다운 흰 꽃이 핀다. 한편 흐르는 계곡의 물도 맑아야 하고 물론 공기도 맑은 곳에 핀다. 산목련이 피면 청정지역임을 암시해 준다.

한편 산목련이 피면 벌써 계절은 입하(立夏)가 가까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여름에 직면한다는 암시다. 모든 꽃은 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아름답지만 특히 이 산목련은 정말 아름답다. 하이얀 봉우리가 계곡 아래로 고고하게 고개를 내미는 모습은 정말 귀하고 귀한 꽃이다.

계절은 성큼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에 다가오고 있건만,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아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진행 중이고 언제 종전이 될지 암울하다. 이 전쟁의 시작은 유가를 덩달아 인상되게 만들고,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놓았다. 서민들의 마음은 모두 울상이다. 물가를 오를 대로 올려놓았다. 아파트를 은행 빚으로 산 사람은 너무나 걱정이 앞선다. 선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금리를 한없이 올려놓고 전 세계인을 걱정하게 만든다. 한국도 따라서 금리를 올리니 부동산 가격은 추락하고 역전세 현상이 초래되니 전세 사기가 결국 봇물 터지듯이 터진다. 한국 사회도 불안하고 전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지탱하고 선도해오던 삼성반도체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동차 수출이 날개를 달아 정말 기쁜 소식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뉴스를 틀 때마다 등장한다. 원래 경기가 나쁘고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마약이 활개를 치게 된다.

멀쩡한 백주 서울의 강남 거리에서 마약이 판을 치고 있다. 그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는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정부는 강력하게 치안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

윤석열 정부는 그래도 어려운 여건에서 일본과의 관계도 잘 추진하려고 노력하는 성의는 분명히 엿보인다.

그러나 정치적 반대에 있는 야당은 무조건 허물을 못 찾아 비난성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회가 불안할 때는 여당이건 야당이건 모두 사회안정과 국가이익에 목표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길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정쟁을 위한 정치를 중단해 주기 바란다. 또한 지난 야당의 대표선거에 돈 봉투 사건이 터져 아주 뉴스마다 왁자지껄하다.

신속히 시시비비를 가려서 조사해야 하고 죄가 있다면 영어의 신세를 결단해야 한다.

이 와중에 미국과 일본과 한국은 동맹을 강화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은 마땅찮은 시선으로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최선인가를 생각해서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가 핵폭탄을 제조, 소유하지 않는 한, 항상 주변 강대국의 놀림거리와 협박 대상을 면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우방은 미국이다. 미국은 옛날부터 우리의 동맹국이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아무리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협박해도 어쩔 수 없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보면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하고, 여야가 합심해야 하고, 성급히 판단을 내리는 국민이 되어서도 안 된다.

어찌하든 정부를 신뢰하고, 기다려주고, 지켜보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세계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고 경제도 어려운 여건인 만큼 국회도 정신 차리고, 정부도 정신 차리고, 사법도 정신 차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 나의 일자리에서 자기 책무를 완수하고, 타인을 관용하고, 나부터 인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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