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봄이 되면 전국에 많은 묘목이 거래된다. 농민들은 산이나 들에 묘목을 심는다. 물론 선진 국가가 될수록 묘목을 많이 가꾸고 많이 심는 편이다. 그런데 이 묘목이 결과물을 직시할 수 있도록 세심히 심혈을 기울여서 표시해야 한다. 봄에 묘목을 사서 심으면 뿌리를 잘 보호하지 못하고 대충 캐서 파는 바람에 많이 죽는다. 키우는 사람도 헛고생이고 사서 심는 사람도 손해가 막심하다. 우선 묘목을 키워 파는 사람도 이왕이면 잘 살 수 있도록 양심적으로 뿌리에 흙이 많이 붙어 있도록 캐서 팔아야 한다. 그런데 이미 추울 때 캐와서 뿌리가 이미 얼어있는 묘목을 파니 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가서 심는 이들도 심을 때는 독한 비료나 거름을 주어 심어서는 안 된다. 뿌리가 연약하기에 독한 거름을 접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어서 살더라도 좋은 열매인 줄 사 왔는데 정성스럽게 심고 가꾸어 삼 년 정도 지났는데 엉뚱한 좋지 않은 즉 소득에 보템이 안되는 그런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더욱 암담하다. 나는 이런 농부들을 많이 보았다. 내가 사는 거창군 북상면에서도 길을 지나다 보면 사과나무 묘목을 정성으로 사서 삼 년 동안 잘 가꾸었는데 어느날 보면 다 캐 버리고 말았다. 다시 다른 수종이나 겉보기에 전연 다른 사과나무 묘목을 심는 것을 보았다. 전번 것 묘목 삼 년, 올해 새로 심은 묘목이 수확 되려면 삼 년, 도합 6년의 세월이 낭비되는 것이며 인건비에 경비는 그 얼마인가! 한번 묘목을 잘못 심으면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고 결국 그 농민은 큰 타격을 받는다. 주변 이웃을 보면 그런 사람이 많다. 직접 필자가 손해 가는 것이 아니지만 대한민국 전체로 본다면 엄청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거창군 북상면에서도 자두 묘목을 열심히 심고 관리는 잘 했으나 결과물에 실망한 나머지 실패하여 다큰 나무룰 캐내는 농민, 사과나무 묘목을 심었다가 삼 년이 되도록 잘 키웠다가 역시 결과물이 시원치 않아 큰 나무를 캐내는 농민을 여러분 보았다. 내가 직접 과수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그 당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아! 묘목도 팔 때는 이력 관리제를 법제화하여, 묘목을 판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제도 정비가 되어야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도 되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결과가 된다. 진정한 농민의 보호와 국민소득 증대를 위해 묘목판매의 이력 관리제를 법으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들은 이를 세심히 더 연구하여 대한민국에 묘목 이력을 관리하는 법률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농민이 농사를 짓다가 삼 년은 잘되어도 한 번만 실패하면 가계가 휘청한다. 도시에서 겨우 시골로 와서 귀농하며 안착하려 했다가 삼 년에 한 번만 실패하면 더 농사를 짓지 못하고 시골에 안 산다고 하면서 다시 도회지로 떠나는 현상이 발생 한다. 잘못된 묘목을 선택하여 삼 년을 잘 가꾸었는데 삼년 동안 연속 실패한다면 그 과수 농사를 짓는 부부는 잘못하면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십상이다. 아예 그런 부부는 가정이 파탄 나서 이혼할지도 모른다. 묘목을 길러 파는 사람도 양심이 있어야겠지만, 묘목을 키워 파는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는 묘목 이력 관리제를 도입하도록 조속히 관련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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