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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차가운 추억’>배 준 영

 

  오는 3월 13일(수)은 전국 농협·축협·산림조합의 조합장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날이다. 이제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예전에는 각 조합별 자체적으로 조합장선거를 실시하면서 금품수수, 후보자 매수 등 대표적인 ‘돈선거’의 온상이라는 저적을 받았다. 이에 2005년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관리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는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전국에서 같은 날 일제히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벌써 4년이 지났으나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치르며 겪은 강렬한 한가지 ‘추억’이 있다.

 조합장선거를 몇 달 앞둔 2014년 연말의 어느날에 겪었던 일이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처음 치르다보니 혼탁한 선거분위기 사전차단을 위해 의욕적으로 공명선거 홍보활동을 펼쳤던 것 같다. 그날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저녁시간이 되었다. 이에 눈앞에 보이는 어느 외진 마을회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조심스레 방문을 노크하고 문을 열자마자 방안의 따스한 온기가 밀려왔다. 입구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마을주민 대부분이 저녁을 함께 먹기위해 모여 있다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는 많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게되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협조해 주십사 홍보용품을 나눠드렸더니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 그런데 불쑥 한 어르신이 “젊은 양반 혹시 현금이나 선물은 없나?”하고 한마디 했다. 순간 주변 어르신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침묵으로 급반전 됐다. 아마도 이분은 나를 특정 입후보예정자쪽 사람으로 착각한게 아닐까? 이후 과태료 제도 안내와 위반행위 신고·제보를 당부하고 마을을 떠났던 기억이 있다.

 1달전만 해도 비교적 조용했던 선거분위기였으나, 며칠새 조금씩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다음주면 후보자 등록을 거쳐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한다.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와 비교할 때 유권자수가 훨씬 적어 후보자의 ‘돈선거’에 대한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유권자인 조합원이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원한다면 깨끗한 선거는 필수적이다.

 앞선 사례처럼 돈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재·보궐선로 인한 막대한 비용지출과 조합 구성원들의 갈등 등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조합장선거는 조합원 하기 나름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나와 조합원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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