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한국당’ 적통보수 자격상실”, “거창 군민만 바라보는 ‘거창당’ 당원될 것,,,”

존경하는 거창군민 여러분, 그리고 경남도민 여러분

저는 그동안 제가 몸 담았던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저는 2004년 한나라당으로 현실 정치에 입문하였습니다. 오늘의 자유한국당에 이르기까지 당명은 바뀌어 왔지만 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바뀌지 않았다고 믿었기에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가슴에 담고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했었습니다.

때론 정치적 부침도 겪었고, 당 내외적으로 홍역을 치르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수가 더 건강해지고 정도(正導)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며, 더 바른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따끔한 질타였고 성장통이라 생각했습니다.

중앙당과 지도부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고, 당의 결정이 제 개인적인 가치와 대립될 때도 있었지만 당이 더 나은 보수로 변하기 위한 과정이라 여겼기에 당과 지도부의 결정을 믿고 따랐었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 위로하며 서로를 지탱해 준 당원 동지들과, 묵묵히 기다리며 더 나은 보수가 되길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져버리고 도망치듯 떠나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정치에서 보수가 지지받는 큰 덕목은 ‘안정감’이 주는 ‘신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각성 속에서 신뢰는 구축되며 따라서 탄핵정국이후 당은 뼈를 깎는 아픔과 껍질을 벗기는 통렬한 반성이 있었어야 하는데도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더 이상 보수정당 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라는 이름을 쓰고 대한민국 유일의 적통보수 정당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안정감 속에 변화하는 건강한 보수가 아닌 정체와 불변, 불통의 매너리즘에 빠져 미몽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막말을 일삼으며 최소한의 품위마저 내 던진 지도부,민심은 외면한 정치적 이권다툼,

변화와 개혁의지는 결여되고 비전과 철학마저 잃어버린 당의 정체성,지방선거를 앞두고 예견 되는 공천 아닌 사천으로 상처받는 당원 동지들,실망하며 떠나가는 지지자들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기에 저는 자유한국당을 떠나려 합니다.

제가 처음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뜻을 두었던 당은 특정 당명의 정당이 아니라 상식에 기반 한 건전한 보수의 이념을 가진 당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현실적 정당으로는 자유한국당을 떠나지만 제 정치적 소속 정당은 바뀌지 않습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는 제가 정치를 그만 두는 날까지 변하지 않을 제 정치적 신념입니다.

존경하는 거창군민 여러분

저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 거창군수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무소속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소속은 상식에 기반 한 건전한 보수로서 거창군민만 바라보는 ‘거창당’일 것입니다. 저는 거창군의회와 경남도의회 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고 축적한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제 고향 거창을 위해 봉사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거창군민 여러분 저의 ‘거창당’ 당원동지가 되어 저의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여러분이 저를 불러 주실 때 저는 거창과 여러분께 봉사하는 여러분의 ‘꽃’이 되겠습니다.

오늘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6.

경상남도 도의회 의원 안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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