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어버이날이 되면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로부터 꽃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남지역 학부모들은 가슴에 단 그 꽃이 부끄러움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김해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며 “학생인권조례”제정을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은 번번히 경남교육청과 경남도의회의 무관심속에 좌절되어 왔습니다.

오직 좋은 대학만을 위해 자녀들을 무한경쟁의 입시지옥으로 몰아넣은 우리들은 5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우리는 자녀들에게 미래의 확인되지 않은 성공을 위해 지금의 소중한 삶을 포기하게 한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달았습니다. 지금의 행복한 삶을 빼앗고 어떻게 미래의 행복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학생과 청소년들은 학교와 사회로부터 수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입시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체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성별과 국적, 그리고 학업성적을 빌미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회는 아직도 청소년들을 ‘어리고 사리분별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인간의 기본 권리도 제약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그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학생들에게 참정권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은 “낳을 때 괴로움과 키울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맘”보다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자녀”들을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제 47회 어버이날을 맞아 우리 학부모들이 바라는 진정한 선물은 “꽃”보다,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남도의회에 제출된 조례에는 학생들의 인간적 권리를 보장하고, 차별없는 학교, 안전한 학교, 민주적 시민을 위한 인권교육 등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에 김해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권리가 더 이상 침해당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경상남도의회와 경남교육청 그리고 정치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경남교육청과 경상남도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적극 추진하라!

하나. 경남도의회는 경남학부모들의 소원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즉각 제정하라!

하나. 정치권은 선거연령을 하향하여 국민의 참정권을 확대하라!

하나. 꽃보다 학생인권조례!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2019. 5. 8

제47회 어버이날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을 염원하는 김해지역학부모단체

주최 교육희망김해학부모회,어린이책시민연대김해지회,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김해지회

후원 김해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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