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용 거창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경위)
문남용 거창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경위)

바람의 온도가 달라졌다.

붉게 익어가는 사과, 석류는 한 폭의 정물화다.

달빛 사이로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정겹다.

시계바늘은 폭염과 장마전선을 넘어 책읽기 좋은 계절로 가고 있다.

하지만 독서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지난 1년간(2020. 9. 1∼2021. 8. 31) 성인 연간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독서량은 4.5권으로 ‘19년에 비해 각각 8.2%, 3권 줄었다.

초·중·고교 학생은 연간 종합독서율은 91.5%, 연간 종합독서량은 34.4권으로 ’19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0.7%, 독서량은 6.6권 감소했다.

성인이 책읽기 가장 어려운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그 다음으로는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텔레비젼,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를 꼽았다.

그런 까닭에 ‘검색은 있는데 사색(思索)은 없다’라는 말이 탄생한 건 아닐까.

미래학자 니콜러스 카는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뇌 구조를 안 좋게 바꾸고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은 가벼워졌고 생각의 깊이는 더욱 얕아졌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갈등과 고통이 있는 순간에는 여지없이 책과 대화를 해왔다.

문장의 능선을 오르내리다보면 어둠을 뚫고 나오는 햇살처럼 좋은 생각이 떠올라 답이 비춰지는 느낌을 받았다.

글은 힘들 때는 위로의 말을 걸어왔고,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 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줬다.

독서는 친해질수록 생각하는 사람, 가까이 할수록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는 마법 에너지가 있다.

종이책 읽기는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음미하는 지적활동이다.

빌게이츠도 “하버드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좋은 문장과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메모해두면 긴요하게 활용 할 수 있다.지난주에 한 달 양식으로 12권의 책을 구입했다.

독(讀)한 시간으로 만든 ‘독서보감(讀書寶鑑)’은 언제 어디서나 지혜의 나침반으로 길을 보여 줄 것이다.

기성세대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은 독서습관이다.

가을이 오고 있다.

나부터 우리 함께 좋은 책 한권으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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