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성인은 “한 가지 일에 집착하지 않으며 세상의 조류에 따라 흐른다” 고 했다.

정치가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의 현실을 읽지 못하면 정치가로서 자격이 없다.

그래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는 말이 나온다. 물러날 때와 있을 때를 잘 알아야 세태의 조류를 잘 읽는 사람이다.

평범한 선비는 고집이 세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다 성공하지 못하고 패가망신 하기 일수다.

아직 공부를 덜해서 세상사를 읽을 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다.

요즘 정치도 보면 정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정적탄압으로 몰아치며 그 자리를 고집한다.  한심한 일이다.

설령 자신이 정말 깨끗하다고 해도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 근묵자흑(近墨者黑) 이라는 말처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으므로 스스로 물러나 주는 것이 세상의 평화로운 흐름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끝까지 버티다가 한 무리가 모두 한꺼번에 몰살하겠다는 말인가.

“오이밭 가를 지나면 갓끈을 다시 매지말며 신발을 고쳐 신지말라” 는 옛말을 잊었는가.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정치가는 고도의 도덕성을 첫번째로 요구받는 자격요건이다.

요즘 세태가 물질문명의 발달이 급속해지고 있다. 고대 선조들로부터 수 천년동안 이어져 온 문명을 요즘은 몇 년간의 현대문화가 따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발전하는 문화를 따르며 적응하지 않는 기업이나 사람, 정치가 등은 시류에 뒤처져 실패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육십 오세 이상의 노인도 인터넷을 배우고 핸드폰의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것이다.

눈이 어둡다는 핑계, 글이 작다는 핑게를 된다면 정말 노인이 되고 만다. 꾸준히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가 치매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아주 캐캐묵었던 조선시대, 남존녀비 사상이 판을 치고 여성이 억압받던 시대에도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 황선생은 자신의 며느리를 좇아내면서까지 재가시켰으며, 자신의 며느리가 아이를 낳아 젖이 모자라 손자가 죽게 생겼는데도 여종이 아이를 같이 낳았기에 종의 젖을 빌려 손자를 먹이라고 주문을 받았으나 단번에 뿌리쳐서 결국 손자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슬픔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재혼한 조현병 부인이 밤새 수십 조각 천으로 꿰메어 만든 도포를 입고 떳떳이 외출을 했던 부인에 대한 배려심도 있었다. 퇴계선생의 탈법을 숨겨가면서 며느리를 몰래 재혼시켰던 훌륭한 인격도 있지만 종의 아이도 똑같은 젖을 먹을 인권을 인정했다.

부인이 만든 걸레 같은 도포를 입고 외출했을 때 많은 이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한 이황선생의 아내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넓은 도량은 정말 훌륭한 본받음이다.

이러한 조선시대의 암울한 때에도 법의 잘못된 현행법을 고칠 수는 없었으나 법의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선각자의 실천으로 모범을 보였기에 오늘날 영원히 존경받는 퇴계선생이 되었을 것이다.

핸드폰 하나만 잘 알고 사용한다면 그 속에 전화기, 카메라, 비디오, 텔레비전, 고도계, 온도계, 흑백 칼러 등 모든 게 들어있다.

이런 것을 어렵게 고생하며 만든 연구원들도 있는데 이런 문명을 우리가 사용할 노력을 기우리지 않아 시대에 뒤처진다면 되겠는가.

인간은 노력하면 만능이 되는 능력을 신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본다. 나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늙을 뿐이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다.

육십대 이상의 청년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을 청년으로 돌리소서. 그리고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있는 사람들이여 시대의 조류를 읽고 자신의 책임 있는 자리에서 입퇴(入退)를 분명히 할 줄 아소서. 그것만이 자신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일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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