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인생고개에서 칠부능선에 들어서면 삶이 무엇인지 부부라는 게 무엇인지 대충 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몸도 삐걱되고 건강챙기기에 바쁘다.

여태 열심히 벌은 돈은 슬슬 병원에 갔다주기 시작한다.

몸이 조금만 움직이면 다 아프고 쑤시기 시작한다. 친구도 전화가 멀어지고 내가 전화 안 하면 전화도 뜸해진다.

부모의 도움이라도 조금 받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면 연금이라도 받아 그냥저냥 살지만 자식 키우느라 연금도 없는 이는 잘못하면 자식이 주는 용돈을 바라는 이도 생기기 시작한다.

어찌하든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하는 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작은 기초연금이라도 받으면 꼭곡 절약이라도 해서 아이들 명절 때 오면 손녀 손자 세배돈이라도 줄세라 잘 쓰지도 못한다.

경제적 수입이 전연 없어지는 나이이다.

그러니 친구들 모임에 잘 나갈 수도 없고 전화도 잘 걸 수가 없는 것이다.

이쯤되면 부부관계도 소원해지고 딴방쓰기 시작한다.

어떤 부인은 남편의 식사를 준비해 주어야 하니 낭군님이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존재가 되는 이도 적지 않다.

물론 부부관계도 멀어진다.

부부는 그냥 의무이고 정으로 살뿐이다.

그런데 어떤 건강한 이들은 칠순이 넘어도 부부관계가 좋고 금술이 좋다.

물론 건강해서 부부관계가 청년이다.

이런 부부는 이십쌍 중에 한쌍이 있을둥 말둥이다. 이 나이는 거의 치아도 인플란트에 의지하거나 관리가 잘안된 사람은 틀니도 있다.

그러니 나물처럼 질긴 음식은 잘 못먹고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데 건강한 부부는 생활 속에서 아직도 남편이 조그만 타여인에게 친절을 베푼다면 의심하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의부증이다. 의부증은 무서운 것이다. 남편은 전연 아닌데 혼자서 의심한다.

그건 남편입장에서는 너무나 괴롭고 불행한 일이다. 자신이 그냥 그렇게 단정하고 의심하는 것이기애 남편이 포용하고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반대로 부인이 나이가 좀 적고 남편과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는 더욱 심하다. 자신이 육체적으로 부인을 만족하게 못하니 부인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

그래서 부부는 나이 차이가 많으면 노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이 나이가 많은 것은 덜한데 남자가 나이가 많으면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남편이 부인을 의심하는 건 의처증이다.

서로 부부의 믿음이 강하면 문제가 안 되는데 서로가 지성의 차이, 배움의 차이, 미모의 차이, 건강의 차이가 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칠부능선을 넘은 이 나이에도 부부의 황혼이혼이 심각해진다.

서로가 포용하고 이해하고 믿음을 주는 행동이 아주 중요해진다.

인생 칠부능선이 넘어가면 더 큰 이해와 포용력,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게 된다. 칠부능선 고개를 넘는데 무슨 바람피움이 있고 의심이 필요하단 말인가.

인제 인식을 달리하고 어떻게 사는 게 행복이고 중요한 것인지 삶을 초월하는 만용의 경지가 필요하다.

자식의 잘못도 용서하고 아내의 잘못도 용서하고 남편의 과거 조그마한 잘못도 용서하고 서로 포용하는 삶이 행복인 것이다.

죄도 아닌 조그마한 과거의 실수에 집착하고 잊어버린 과거 잘못을 들추어 서로의 행복을 깨는 짓은 가치도 없고 필요 없는 기억이다. 과거의 잘못은 모두 잊어버리고 용서하고 쓰레기통에 버려라.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불행을 자초할 뿐이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내일을 위해 아니 오늘의 삶에 충실하고 오늘이 즐거운 날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부부의 도리이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전세계의 부부들이여!

칠순을 넘은 사람들이여! 시류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포용하며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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