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주문 폭염까지 대비한 중장기 대책 지시, 돈 걱정은 군수의 몫

거창군(군수 양동인)은 지난 31일 군청 상황실에서 실·과·사업소 및 읍·면장 연석회의와 가뭄 대책을 위한 긴급 상황점검 보고회를 가지고, 상황실을 ‘가뭄 극복을 위한 재난안전 대책본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에 접어들면서 4월 강수량은 51.9mm, 5월 강수량 24.9mm로 지난해 대비 각 30.2%, 40.6%밖에 되지 않고, 저수율은 59%를 유지하는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6~7월에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농심은 타들어가는 상황에, 가뭄을 재난수준으로 격상하고 대책본부도 재난컨트롤 타워인 안전총괄과에서 진두지휘를 맡았다.

긴급 상황보고에서는 이앙률이 52% 수준으로 가장 낮은 신원면의 경우 단계별 대책, 웅양면과 고제면의 독가촌의 식용수 비상급수 대책, 배추밭 급수, 수확기를 앞둔 감자의 뿌리가 굵어지는 괴경비대기 집중관리 등의 비상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현재는 가뭄이 시급한 문제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폭염이 겹치는 시기다. 이에 따라 수분 증발량은 높아지고 농작물은 잎이 마르거나 일소 피해와 겹칠 수 있는 상황이다. 시기별, 작목별 상황관리를 세밀하게 준비하고 중장기 대책까지 논의했다.

읍·면 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농가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가뭄이 6월 중순까지 계속되면 우려했던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한 양수장비와 관정 점검 및 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평균 강수량과 저수율만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서는 안 되며, 지역 상황을 고려해 심각하게 관리해야 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용수를 계곡수에 의존하는 지역에는 지표수가 이미 고갈돼 급박한 상황이다. 군에서는 관정을 파서 공급하는 데는 계약과 시행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상급수를 공급하는 데 소방서와 협조하고 장비를 긴급지원해 들샘을 확보토록 조치했다.

과수농가는 관수시설이 돼 있어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가뭄이 지속되면 지하수도 고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요구했다.

양동인 군수는 “농작물이 타들어가면 농심도 탄다. 군수실에는 급박한 민원전화가 많이 오는데, 정작 읍·면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농민과 행정의 체감도가 다른 것이다. 현장을 세밀하게 살피고, 돈걱정은 군수의 몫이니 걱정하지 말고 읍면장은 현장의 민심을 걱정해야 한다”라며 현장행정을 강력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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