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김한권 논설위원 (사진=경남열린신문)

처음 조선일보 종편이 필두로 트롯 경쟁을 도입하여 가수를 뽑더니 다른 종편 방송도 따라서 다 노래 경연을 거쳐 가수를 뽑는다.

물론 이는 코로나 시대의 암울했던 시절을 벗어나는 데는 조선일보 종편의 기여도가 높다.

그런데 철학도 없는 다른 방송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조선일보 종편을 모방해서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등 달아 도입한다.

이렇게 주체성이 없는 방송들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따라서 하는 모방 방송은 나라 발전과 사회 기여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물론 전연 기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아무렇게 부르는 가수들이 이 트롯 열풍이 있고 나서 방송 출연에서 거의 사라졌고 살아남은 기존 가수들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전에보다 훨씬 노래가 매끄럽고 시청자가 듣기에 발전된 점이다.

이점은 공로로 여겨도 좋다.

그런데 아직 다섯 살짜리나 여섯 살짜리 정도의 어린이가 방송에 출연하여 노래 부르고 경연하는 것을 보면 좀 불쌍하고 억척스럽고 안타깝다. 얼마나 어린아이를 다그치고 훈련 시키고 하였으면 그 어린이가 어른 뺨칠 정도로 노래를 잘할까 보기에 정말 안타깝다.

물론 자질을 파악하여 어릴 때부터 적성을 개발하여 발전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트롯 노래만 부르고 듣고 하면 대한민국이 잘 살겠는가! 제품연구개발은 누가하고 수출은 누가 할 것인가? 요즘 초등학생 여론조사를 해보면 가장 인기 있는 분야의 직업이 가수 되는 것이다.

가수 지망생만 있고 노래만 선호한다면 연구원, 농사, 기업가, 의사, 과학자, 교수는 누가 할 것인가. 어린 아기를 돌보는 부모님들은 이점을 좀 유념하길 바란다.

더구나 자라는 어린아이들이 쉽게 일하고, 쉽게 돈 버는 일에만 골몰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물론 방탄소년단이나 케이팝 같은 가수 그룹들이 계속 나온다면 국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그 세계적 인기 때문에 한국어가 세계 6위의 국제어로 발돋움한 기여도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지성인이고 지혜로운 부모들은 자녀가 음악성에 월등하다면 그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적성을 개발해도 좋지만 아니면 일찍이 접어야 할 것이다. 온 나라 어린이가 가수만 되길 바란다면 어쩌란 말입니까?

만약 미래에 그 가수 지망생이 중도에 탈락한다면 나중에 그 뒷일을 어찌 감당하리오. 원래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그러나 그 가무도 열심히 일한 후에 피로를 풀기 위해 가무를 즐겼고 아니면 너무나 어렵고 힘들 때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가무를 즐겼다.

그래서 한 서린 노랫가락이 있었고 때로는 아리랑과 같은 즐거운 노랫가락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방송마다 노래자랑 프로그램만 일착으로 도입해서 되겠는가?

조금 너무한다는 느낌이 든다. 어린 학생을 가진 대한민국 부모님과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은 뭔가 생각하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누가 나의 자녀가 훌륭히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가 있겠는가! 단, 정말 월등한 재능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일찍이 그 적성에 맞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바른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방송기획자들이여 정신을 차리고 트롯 노래프로그램을 자중할지어다.

방송은 국익에 기여하고 시청자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

어린 자녀의 부모님들이여! 나의 자녀가 음악 신동이라는 착각일 수도 있음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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