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경 거창군 인구교육과장

조호경 거창군 인구교육과장
조호경 거창군 인구교육과장

여러분의 고향 그리고 부모님의 고향 ‘거창’은 50만 향우가 있습니다만, 주민등록 인구는 이제 6만을 지켜내기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간 출생자는 200명, 사망자는 800명, 전입자와 전출자는 2천 명대로 비슷한 상황이라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매년 600명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년 동안 거창군은 인구 6만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자연감소를 극복하기가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이 바로 지속 가능한 고향을 유지하기 위해 향우님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그럼, ‘우리가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물음이 생길 텐데요. 제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거창으로의 ‘귀향’입니다.

조선시대에도 한양에서 벼슬을 한 후 은퇴를 한 사람들은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면서 지역 활력의 선순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거창 밖에서 여러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축적된 역량들을 고향에 돌아와 나눔 하거나 경제활동을 이어간다면 지역의 생산동력이 계속하여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공헌도 좋지만, 그냥 이 지역에서 사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지역 주민 1명이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돈이 연간 8백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지역에서 살아만 주셔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됩니다.

두 번째, ‘월 1회 고향 방문하기’로 생활인구 증가에 힘씁니다.

인구감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2023년 1월에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인구를 주민등록인구보다 확장된 개념인 생활인구를 적용합니다.

생활인구는 기존 주민등록인구에 체류 인구와 외국인 인구를 추가하여 확장한 인구를 말합니다.

향우 여러분이 한 달에 한 번 고향에 다녀만 가셔도 체류 인구 1명이 증가하게 됩니다. 월 1회 고향을 다녀가시면 연간 체류 인구 12명이 증가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1박2일 숙박하는 체류 인구 40명이면 정주 인구 1명의 감소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향우 여러분께서 체류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해 주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고향 거창에 ‘기부하기’로 응원을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귀향이 어렵다면, 기부를 통해 응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고향의 학생들을 돕는 ‘거창장학회’가 있습니다.

거창장학회 재원은 거창군 출연금과 기탁금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200억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 중에 있습니다.

장학회 재원으로 하는 사업들은 초·중·고 관내학교에 원어민영어교사를 배치하여 영어능력향상과 함께 외국인 친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별 예체능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초등·중학생을 대상 미술, 음악, 체육, 연극 등 재능 발굴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대상으로는 대학입시의 변화와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도 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 학원비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이버스쿨, 청소년국제화 교류사업 등 우리 지역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취약계층을 돕는 ‘아림1004’ 기부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는 고향 거창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신설된 직장인 향우님이 소액으로 많이 기부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입니다.

직장인 향우님들이 고향도 살리고, 10만 원을 기부하면 연말정산에서 전액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는 데다,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3조의 효과가 있는 고향을 위한 기부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인과 군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돕는 ‘메세나’ 기부가 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특히 면지역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6만 거창군민은 바다로 간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50만 거창향우가 고향 거창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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