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조종규
합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조종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만 되면 매스컴에 항상 나오는 것이 바로 벌 쏘임 사고에 관한 기사이다. 날씨가 선선해서 등산을 즐기는 입산객이나,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른 사람들이 말벌에 쏘였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평균을 보면 78.8%가 7~9월 사이 집중되었으며 작년 한 해에만 벌 쏘임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6,439명이 부상을 입었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국민이 3년간 연평균9.7명에 이른다.

이처럼 말벌의 산란기인 추석 전후에는 말벌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독성 또한 강해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성묘나 벌초를 하던 사람들이 말벌에 쏘여 아픔을 겪는 일이 없도록 몇가지 예방법을 당부하려 한다. 다음의 예방수칙과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한다면 말벌에 쏘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야외 활동 시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은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벌은 밝은색보다 검고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흰색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다리의 노출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셋째, 벌집 발견 시 자세를 낮취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이상 이탈하여야 한다.또 벌은 단 성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하여 손톱 등으로 빼려고 하기보다는 신용카드 끝부분으로 긁어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응급처치 후에도 전신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가야한다.

“더도 말고 덜고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은 모두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날이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우리 합천군민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벌에 쏘였을 경우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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